은중과 상연, 그리고 아버지와의 기억 

9월 21, 2025
Emotional portrait of two overlapping female figures

드라마와 겹쳐진 나의 이야기

최근 〈은중과 상연〉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마지막 회의 대사를 듣는 순간저는  3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드라마  은중과 상연의 대화는어쩌면 아버지와 제가 나눴거나 나누지 못한 대화 같았습니다화면을 바라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5 동안 병과 싸우셨습니다저는  시간을 함께했다고 믿었지만지금 돌아보면 아버지가 홀로 견뎌 내신 시간이었습니다곁에 있는 듯했지만 정작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떠날 시간을 알고 있는  인간의 무게를 이해하려 했지만결국 다가가지 못한  남은  후회였습니다. 

드라마 속 대사와 울림

은중 간다고 했잖아스위스 
상연너는  가도 . 
은중가겠다는 거네. 
상연흐음…  못해서 미안해근데…  너무 아파 
은중아직 시간이 있잖아이렇게 말하고걷고 쉬고 있는데 
상연그럴  있을  가려는 거야내가 아직   … 내가 여기 있으면끝까지 나랑 있어 주겠다고 했지?… 니가 그럴 거라는   알아… 근데나는 너한테 그거  시켜… 엄마가 죽을  고통의 끝의 끝을 봤어그걸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없다는  어떤 건지…  안다고 
은중그래도 있어 
상연싫어… 은중아나는 죽어… 그걸 받아들이는 데까지 나도 힘들었어… 나도 살고 싶어…   있는 가망이 1%라도 있다면나도 무슨 짓이든  했을 거야… 근데 없어 
은중상연아 
상연희망이라는 사람을 말려 죽여더는 아프지 않고내가 누군지 아는 채로 죽고 싶은 그게 그렇게  잘못이고 욕심이야하아… 적어도 나한테 고통을 거절할 권리는 있지 않아? 

 대사를 듣는 순간저는 아버지의 마지막 날들이 겹쳐 떠올랐습니다그때 저는 그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겼지만아버지는 훨씬  깊은 결심을 하고 계셨던  아닐까요고통의 끝에서 스스로를 지켜내고자 했던 마지막 순간저는  마음을 끝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두 여성의 초상 이미지

 이미지는 드라마 〈은중과 상연〉   주인공을 모티프로 만들었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순간서로 다른 감정이 겹쳐집니다 — 남겨진 자의 슬픔과 떠나는 자의 평온, 그리고  사이에서 피어나는 공감의 여운.  빛은  사람을 갈라놓는 경계이자, 끝내 서로를 이어주는 마지막 연결이기도 합니다.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음

은중: (독백 혼자 보낼  없을  같다. 
은중항공권은  왕복이어야 너랑   사람  
상연정말로 같이 떠나게 되면진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떠나자… 웃으면서…  번도 못해 봤어우리 둘이서 여행 
은중근데 절대 잊으면  나는 끝까지 너랑 같이 돌아오고 싶다는 … 여행이 뭔지 알지떠났다 돌아오는 거야. 

죽음을 앞둔 사람은 마지막까지 자신 답게 살기를 원합니다반대로 남겨진 사람은 끝까지 곁에 있고 싶어 하죠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서로를 향한 사랑은 때로는   고통을 낳기도 합니다드라마  은중과 상연의 대화는결국 저와 아버지가 나눴거나 나누지 못한 말들의 울림이기도 했습니다. 

남겨진 자의 후회

은중 정도인 줄은 몰랐다… 이렇게 무서울 줄은… 그곳에 간다는  무슨 의미인지… 얼마나 두렵고무서운 일인지… 가겠다고 말한 후에야 알았다. 

(성당은중의 독백) 
은중저들은 답을 얻었을까? 
은중아직  다한 준비가 남아 있었다혼자일지 모른다는 … 어쩌면 혼자돌아와야 하는 길에 대한 결심. 
답이 없다는  알아그래도 너의 시간을 같이 겪을 . 

 장면을 보며 저는 병실에 앉아 있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아버지 곁에 있었지만사실은 홀로 싸우고 계셨던  시간떠난 후에야 알게 되는 공허와 후회우리는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막상  시간이 오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

그래서 저는  글을 읽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죽음이라는  앞에  있다면매일 다짐하세요“나는 후회하지 않겠다.” 
순간 순간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시간을 충분히 마주하지 못했을 때의 후회가   고통으로 남을  있습니다후회라는 감정은 우리의 서툴고  성숙했던 말과 행동이 만들어낸 가장  고통이니까요. 

아마  뿐만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겪은 누군가가 있을 것입니다어떤 상황도 결코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그것이 바로 우리가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연결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오늘도 가볍게, 그러나 깊게. 그리고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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